001. 넥스틴

반응형

01. 넥스틴, 사모펀드 운용사 KCGI의 경영참여 소식 ‘불편한’ 이유

 

반도체 전공정 검사 장비 기업 넥스틴이 자산운용사 KCGI의 포트폴리오에 편입됐다. KCGI는 넥스틴이 글로벌 반도체 장비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박태준 넥스틴 대표이사와 공동경영에 나설 방침이다.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KCGI가 그간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켜 엑시트(투자금 회수)의 소재로 활용하거나, 인수 CB를 장내매도했던 전례를 들며 단순히 건전한 밸류업을 통해 돈을 번 이력이 많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CGI는 전거래일(21일) 코스닥 상장사 넥스틴의 최대주주인 에이피에스(APS)와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APS가 보유한 143만2030주(13.93%) 중 135만주(총발행주식수의 13.1%)를 약 1006억원에 취득하게 되며, 1주당 가액은 7만4525원으로 책정됐다. 잔금 납입일은 다음달 31일이다.

이에 더해 유상증자 납입에도 참여한다. KCGI는 약 1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취득하는데, RCPS 전량 전환시 13만4183주의 신주가 발생한다. 주식양수도계약을 포함한 희석후 지분은 148만4183주(14.2%)가 된다.

이번 투자를 통해 KCGI는 넥스틴의 대주주로 올라선다. 다만 APS의 특수관계자 박태준 대표를 포함한 기존 최대주주 측 합계 지분(스톡옵션 포함)인 196만1302주(희석후 지분율 18.93%)를 넘지는 못해 실질적으로는 2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KCGI는 박태준 대표와의 공동경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후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설 방침이다.

KCGI는 이번 투자의 근거로 넥스틴의 성장 잠재력을 손꼽았다. KCGI 측은 “넥스틴은 공정 미세화와 수율 확보가 중요한 반도체 산업에서 업계 리더인 KLA와 유사한 수준의 원천기술을 보유했다”며 “경쟁사 대비 낮은 장비가격으로 국내 및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현철 KCGI 부대표는 “엑시트 시점은 5년 후 정도로 잡고 있다”며 "밸류업 관련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매우 높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KCGI의 지난 투자 이력을 근거로 볼때, 단순히 투자대상 기업의 본질적인 밸류업을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KCGI의 앞선 투자 사례 중 이노와이어리스의 경우처럼 실제로 업황 호조에 힘입어 기업 밸류업과 성공적인 엑시트를 동시에 달성한 경우도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많은 경우 행동주의를 앞세워 지배구조 측면의 허점을 노리는 엑시트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진칼을 대상으로 경영권 분쟁에 나서는가 하면, 상폐 및 정리매매를 앞둔 오스템임플란트의 상황을 이용하는 등 본질적인 밸류업과 무관한 엑시트 사례가 많았다”며 “CB를 장내매도 하는 등 기업의 주가하락을 직접적으로 야기하는 엑시트 전략을 채택한 전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넥스틴은 KCGI가 경영참여를 공식화한 직후인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전일 대비 3.84% 하락한 6만7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02. 1억 벌면 4000만원 남기는 넥스틴

 

“3차원 반도체 검사장비 아이리스와 새롭게 만든 매크로 검사장비가 회사의 새 날개가 될 것 같습니다. 미국·유럽·중국·일본 등 해외 고객사 다변화로 ‘매출의 질’도 높이겠습니다.”

 

박태훈 넥스틴 대표(1966년생)는 지난 21일 하반기 사업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넥스틴은 웨이퍼의 패턴 결함 및 이물질을 검출하는 광학 패턴결함 검사장비 제조업체로 2020년 10월 8일 기술특례 100호 기업으로 상장했다.

 

넥스틴은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원(1991~1996년) 출신인 박 대표가 2002년 창업에 나서고 2010년 반도체 검사 장비를 개발하며 설립한 하이이노텍이 전신이다. 전공정 패턴 결함 감사장비가 주력 모델인데, 웨이퍼 표면에 형성된 전기 회로 이미지를 비교해 차이점을 찾아낸다. 웨이퍼 표면에 형성된 전기회로의 촬상 이미지를 얻는 방법에 따라 전자선 검사 장비, 광학 검사 장비로 나뉘는데 2개의 검사가 모두 구현 가능한 장비를 개발해 경쟁력을 갖췄다. 고객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매그나칩 반도체, 중국 SMIC 등이다.

 

박 대표는 “반도체 산업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상반기 작년 적자를 만회할 만큼 돈을 벌었을 것이다”며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감산 결정과 AI(인공지능) 열풍으로 인한 고부가가치 제품 HBM(고대역폭메모리) 판매 확대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린 장비사다 보니 국내 반도체 빅2가 생산량을 늘리지 않고 이익 체력을 회복했다는 건 신규 장비 수요가 그만큼 없었단 얘기다”며 “올해도 쉽지 않은 경영 환경일 것 같다”고 말을 꺼냈다. 다만 “작년 장비 시장이 -22% 역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ASML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은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고 했다. 이어 “선도 업체들은 타격이 없었지만 우리는 지난해 매출 20%대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며 “결국 실력 있는 곳은 악조건 속에서도 살아남은 것이다”고 평가했다.

 

최근 4년간 ‘실적 모범생’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년 매출 494억원, 영업이익 181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879억원, 영업이익 362억원을 기록했다. 3년 만에 각각 77.94%, 100%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40%로 1억원의 매출 발생 시 4000만원의 이익을 남기는 셈이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매출 1160억원, 영업이익 44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넥스틴은 올 들어 1.30% 올라 사실상 제자리 걸음이다. 주가 부양책을 묻자, 박 대표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건 상장사의 의무다”며 “신제품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IR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회사 매출과 이익 규모가 커지면 배당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넥스틴은 3년 연속 1주당 배당금 500원을 실시했다. 지난해 기준 배당수익률은 0.72%다.

 

03. 강성부 펀드 

 

'강성부 펀드'로 잘 알려진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가 인수한 반도체기업 넥스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GI는 전일 공시를 통해 주식회사 에이피에스로부터 주식회사 넥스틴 지분 135만주(13.1%)를 주당 7만 4525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완료했다.

여기에 추가로넥스틴은 KCGI와 약 100억원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KCGI에 배정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KCGI는 희석 후 기준 148만 4183주(14.2%)를 취득하게되어 주식회사 넥스틴의 대주주 지위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KCGI는 이후 PEF을 설립해 주식매매계약 및 신주인수계약의 지위를 이전할 계획이다.

그간 행동주의 펀드로 한진칼, LIG넥스원, 오스템임플란트, DB하이텍 등에 2대주주로 참여한 KCGI는 주주행동주의 등 주주가치 향상을 통해 상장사들의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었다.

때문에 이번에 경영권을 인수한 넥스틴에도 세간의 이목이 쏠리는 모습이다.

KCGI가 투자한 주식회사 넥스틴은 국내 유일의 반도체 전공정 Inspection(검사) 장비 회사로 글로벌 Dark Field Inspection(검사) 장비 시장의 약 5%를 점유하고 있다.

공정 미세화와 수율 확보가 중요한 반도체 산업에서 업계 리더와 유사한 수준의 자체 개발 원천 기술을 보유했으며, 경쟁사 대비 월등히 낮은 장비 가격으로 국내 및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규 장비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EUV 웨이퍼 정전기 방지, 3D 낸드 및 HBM 向 Inspection(검사) 장비 등 제품 카테고리도 확장 중이다.

KCGI 고위 관계자는 “ 금번 지분 인수를 통하여 기존 박태훈 대표의 경영권을 보장하며 상생 경영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박태훈 대표와 수익을 상호 공유하는 이익공유(Profit Share) 방식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내 유일의 반도체 전공정 검사 장비 회사인 주식회사 넥스틴이 글로벌 반도체 장비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안정적인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가에서도 넥스틴의 기술력에 대해선 이견이 없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넥스틴에 대해 HBM 검사 장비인 '크로키'가 경쟁사인 Camtek, Onto Innovation 대비 기술적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9만 2000원을 제시했다.

류형근 연구원은 "생산성이 더 우수하고, 다양한 환경에서 결함 검출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칩 간 간격의 균일도를 검사할 수 있다는 순기능을 보유하고 있다"며 "주요 고객사에서 HBM 생산성 향상에 투자의 주안점을 두고 있고,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순기능이 큰 만큼 연내 매출 인식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넥스틴의 크로키가 2024년 7월 데모 테스트를 시작하고, 하반기 매출 인식을 예상했다. 류 연구원은 "지금까지의 성장이 SK하이닉스 내 점유율 확대와 미국의 중국 반도체 규제 반사 수혜에서 비롯됐다면 이제는 제품 다각화 효과를 추가로 기대해볼 수 있는 구간“이라고 부연했다.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